아이패드의 시작점은 컨텐츠 소비용이 맞다. 부팅 시간이 필요없는 대기 상태에서 버튼만 누르면 바로 사용 가능 상태로 진입하고, 손가락으로 다양한 입력이 가능하며, 넓은 화면에 충분하게 온라인과 연동되어 컨텐츠를 좔좔 뿌려준다. 이런 디바이스가 이 정도 가격에 나온 적이 있었나? 정말 기술의 발전에 절이라도 해야 할 듯.
그런데 아이패드가 컨텐츠 소비로 시작은 했으나 점차 컨텐츠 생산 디바이스로도 전이되고 있다. 이미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에서 1차 가능성을 확인했던 사용자들. 이들에게 아이패드의 넓은 공간은 View만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눈은 화면을 보고 있지만 손가락이 놀고 있는 것도 아쉽다.
사실상 컨텐츠 소비용 앱의 정점은 브라우저라고 봐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왔지만 네모난 화면 안에서 움직이는 한계 속에서 웹브라우저만큼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오래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그냥 웹 브라우저의 배다른 동생이나 아류 정도인 거다.
누구라도 컨텐츠 소비를 하다보면 생산에 대한 욕구가 타오른다. 생산은 간단한 메모에서부터 그림 등등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으로부터 가능하다. 여기서 좀더 복잡한 생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앱들이 도와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다양한 앱들이 등장하면서 아이패드는 컨텐츠 소비용 디바이스에서 컨텐츠 생산 디바이스로 재탄생 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편집을 하고, 온라인 공간과 연동하고.... 소비와 생산이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잘 엮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이 만든 앱 생태계가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기존 디바이스에 컨텐츠 생산이라는 관점 변화를 부여하는 앱들이 많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애플을 디바이스 숫자 상으로는 금방 이길 수 있을 지 몰라도, 앱의 수준에서는 아직도 한참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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