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를 위해서 B2B 모델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B2C는 성장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다수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의도한대로 끌고가는 게 쉽지 않은 out of control 분야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소수의 클라이언트를 공략하고 협상이 가능해 보이고 실제 눈에 보이는 기업 대상의 B2B로 눈을 돌리는 경우다.
문제는 조금만 버티기 위해 B2B를 한번 시작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으며, 갑에게 휘둘리다 보면 버티기 위한 자금을 버는 게 아니라 그저 시간만 흘려보내는 제로섬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의 투입으로 갑에게 돈을 받아내는 건 을의 입장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B2C를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도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B2B를 해서 버틴다는 건 시간을 팔아 돈을 번다는 얘기와 같다. 시간이 파는 사이에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던 B2C 아이템의 성공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벤처에게 있어서 시간은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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